혈압도 그냥 "좀 높은 편"이고, 배도 살짝 나왔고, 잠도 늘 부족했던 분이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저는 그 순간을 직접 옆에서 봤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분은 한 번도 "나 아프다"라고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만성염증이란 바로 그런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소리 없이 쌓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터집니다.HS-CRP로 만성염증을 확인할 수 있을까혹시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CRP라는 항목을 본 적 있으십니까? 대부분 그냥 넘기거나, 수치가 낮으면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지나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HS-CRP(고감도 C반응단백)는 우리 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날 때 간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여기서 HS-CRP란 일반 CRP 검사보다 훨씬 민감하게 미세한 염증 수준까..
대장암 발생률이 최근 10년 사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예방법으로 늘 나오는 말은 "소시지 줄이고, 운동하고, 술 끊어라"뿐인데,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가 안 돼서 오래 흘려들었습니다. 원리를 알고 나서야 비로소 행동이 달라졌습니다.대장암의 공격인자: 사실 범인은 '변'이었습니다대장이 처리하는 것은 딱 하나, 변(便)입니다. 소장에서 영양소를 최대한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와 장내 세균 덩어리가 대장을 통과하는 구조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대장암이 왜 항문 바로 위쪽, 직장(直腸) 부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변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대장암에서 말하는 공격인자(攻擊因子)란, 대장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거나 손상시키는 물질이나 상태를 뜻합..
간수치가 정상이면 간은 괜찮은 걸까요? 저는 한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AST, ALT 수치만 확인하고 "범위 안에 들어오면 됐다"는 식으로 넘겼는데, 알고 보니 그게 꽤 위험한 착각이었습니다. 간은 조용히 나빠지는 장기라는 말, 막연히 듣기만 했지 제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AST·ALT만 보고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건강검진 결과를 받아 들고 제일 먼저 확인하는 수치가 아마 AST와 ALT일 겁니다. 저도 그랬고,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이 두 가지만 훑어보고 "이상 없다"라고 결론 내립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니 이 수치가 간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AST와 ALT는 간세포가 파괴될 때 세포 밖으로 흘러나오는 효소입..
한국인은 OECD 평균보다 연간 약 200시간을 더 일합니다. 주 40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5주를 더 일하는 셈입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소방서에서 야근을 반복하며 "다들 이렇게 사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직무스트레스가 쌓이면 무슨 일이 생길까일이 많아서 피곤한 것과 번아웃(burnout)은 다릅니다. 번아웃이란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가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못했을 때 찾아오는 증후군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국제질병분류(ICD-11)에 직업 관련 현상으로 공식 수록한 개념입니다. 여기서 ICD-11이란 WHO가 전 세계 질병과 건강 관련 현상을 분류하는 국제 표준 코드 체계를 말합니다.번아웃의 핵심 증상은 세 가지입니다.탈진(e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