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구급 현장에 있으면서도 폐섬유증이 이렇게 무서운 병인지 몰랐습니다. 폐가 딱딱하게 굳어간다는 개념 자체를 제대로 이해한 건 한 어르신을 만나고 나서였습니다. 마른기침이 몇 달씩 이어져도 사람들이 감기 후유증으로 넘기는 현실, 그리고 그 사이 조용히 진행되는 병의 무게를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감기인 줄 알았는데, 폐가 굳어가고 있었다제가 구급 현장에서 처음 그 어르신을 만났을 때, 솔직히 단순 폐렴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기도가 만성적으로 좁아져 공기 흐름이 막히는 호흡기 질환으로, 흡연자에게서 흔히 나타납니다. 어르신도 오랜 흡연력이 있었고, 걸어도 숨이 차고 집 안에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하셨으니까요.그런데 병원 진단 결과는 폐섬유증이었..
65세 이상 남성의 약 80%가 전립선 비대증을 경험한다는 통계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아버지가 비뇨의학과 진단을 받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나이 들면 다 그런 거지"라는 말 한마디로 넘기기엔, 그 질환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왜 야뇨증이 단순한 노화가 아닌가아버지가 처음 증상을 호소했을 때, 저도 솔직히 나이 탓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밤에 두세 번씩 깨서 화장실을 다녀오시는 날이 반복되면서, 수면 부족이 낮 시간 피로로 이어지고, 결국 장거리 운전도 꺼리고 모임에서도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하시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이건 단순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전립선 비대증은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한 전립선..
저도 처음엔 그냥 체한 줄 알았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이 오른쪽 윗배를 부여잡고 "등까지 아프다"라고 할 때만 해도, 소화제 한 알이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식은땀까지 흘리며 통증이 심해지자 결국 응급실로 달려갔고, 거기서 담석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프지 않다고 괜찮은 게 아닌 병, 담석증에 대해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병이었습니다.체한 줄 알았는데, 담낭염이었습니다응급실 검사 결과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이게 왜 생겼지?"였습니다. 가족은 그전까지 복통 한 번 없이 살았고, 건강하다고 자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게 담낭에 돌을 만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담석증은 담낭이나 담도 안에 돌처럼 굳은 덩어리, 즉 담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
입안이 헐거나 입꼬리가 찢어진 채로 밥을 먹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야간 근무를 하던 시절, 한 달에 한두 번씩 이 증상이 반복돼서 식사 때마다 고생했습니다. 쉬면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아무리 쉬어도 재발이 잦았고, 결국 약사 지인의 권유로 비타민B군을 꾸준히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비타민B가 단순한 피로 회복제가 아니라는 걸 직접 체감하게 됐습니다.구내염이 자꾸 재발하는 이유일반적으로 구내염은 피로나 면역력 저하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충분히 쉬어도, 스트레스가 줄어든 시기에도 입병이 생겼거든요. 나중에야 알게 된 건, 비타민B군 결핍이 구내염과 구각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여기서 구각염이란 입술 양 끝,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