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비타민 D 수치가 낮게 나오면 무조건 영양제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변 지인이 건강검진 후 "비타민 D가 부족하다"는 말 한마디에 고함량 보충제를 챙겨 먹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도 당연한 일처럼 여겼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기준 수치' 자체가 논란의 중심이었습니다. 내 몸 상태보다 숫자에 먼저 반응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수치 논란 — 기준이 높으니 다들 부족해 보이는 것비타민 D의 혈중 정상 수치 기준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영국 영양과학자문위원회와 네덜란드는 12ng/mL 이상이면 충분하다고 보지만, 미국 소화과 및 내분비 관련 학회에서는 30ng/mL 이상을 권장합니다. 같은 수치를 두고 어떤 나라에서는 정상, 다른 나라에서는 결핍으로 분류되는 셈입니다.이 기준이 왜 이렇게..
주변에서 "술 좋아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걸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피곤한 거겠거니 했는데, 병원에서 돌아온 그 사람의 표정은 달랐습니다. 간 수치 이상, 지방간. 그래도 그날 저녁 술을 마셨습니다. 그 장면이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았습니다.아프지 않으니 괜찮다는 착각, 지방간의 시작술을 꽤 마시는 분들께 한 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몸에 아픈 곳이 있으신가요? 아마 대부분은 "딱히 없다"라고 하실 겁니다. 그게 바로 문제입니다.알코올은 혈관을 타고 간으로 이동한 뒤, 간에 있는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는 물질로 분해됩니다. 아세트알데히드란 알코올이 1차 분해될 때 생기는 독성 중간물질로, 두통이나 구역감 같은 숙취 증상의 주된 ..
저도 처음엔 지방간이라는 말을 들어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술을 별로 마시지 않는데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술도 거의 입에 대지 않는 지인이 건강검진에서 중등도 지방간 판정을 받는 걸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방간은 간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 생활방식 전체를 돌아보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술을 안 마셔도 생기는 비알콜성 지방간제가 직접 지인 사례를 보면서 놀랐던 건, 그 친구가 회식 자리에서도 음료만 마실 만큼 술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결과지에는 중등도 지방간 소견이 찍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야근이 잦아 늦은 밤마다 빵이나 과일로 허기를 달랬고, 운동은 거의 손을 놓은 지 오래였습니다.여기서 비알콜성 지방간(NAFL..
솔직히 저는 고지혈증을 "기름진 음식 많이 먹는 사람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결과를 받아 들고도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아픈 곳도 없었고, 몸에 아무런 신호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제대로 들여다보니, 제가 알고 있던 상식이 꽤 많이 틀려 있었습니다.아무 증상이 없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고지혈증, 정확히는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이라고 불립니다. 여기서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중 지방 성분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단순히 수치가 높은 것만이 아니라, HDL 콜레스테롤처럼 좋은 지방 성분이 지나치게 낮은 경우도 포함되기 때문에 예전에 쓰던 '고지혈증'보다 범위가 넓습니다.제가 검진 결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