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붙으면 다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동료가 직접 겪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손가락 골절 이후 정작 더 오래 고생한 건 뼈가 아니라 굳어버린 관절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출발합니다.손가락 골절, 뼈보다 관절이 먼저 굳는다몇 년 전 회사 동료가 농구를 하다가 손가락 골절을 당했습니다. 처음 깁스를 하던 날, 저도 동료도 걱정한 건 오직 하나였습니다. 뼈가 잘 붙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뼈가 안 붙으면 큰일 나는 것 아닌가 싶었고, 그러다 보니 동료는 깁스를 하는 내내 손가락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려 했습니다.그런데 깁스를 풀고 나서 마주한 현실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뼈는 잘 붙었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손가락이 생각보다 훨씬 뻣뻣해진 것이었습니다. 주먹을 끝까지 쥘 수 없었고, 젓가락질..
솔직히 저는 통풍을 오랫동안 "술 좋아하는 아저씨들이 걸리는 병"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친한 선배가 30대 중반에 새벽에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고 나서야 이 병이 얼마나 가깝고 무서운 질환인지 실감했습니다. 통풍은 단순한 관절 통증이 아니라 방치하면 신장 손상과 만성 관절 변형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전신 대사 질환입니다.고요산혈증, 증상이 없어도 이미 시작된 것제가 구급 현장에서 통풍 환자들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경우는 "이미 수년 전부터 요산 수치가 높았는데 그냥 뒀다"는 분들이었습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니 그냥 넘어간 것이고,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응이기도 합니다.통풍은 혈액 속 요산(uric acid)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요산이란 음식에 포함된..
솔직히 저는 한동안 관절염을 그냥 "나이 드면 무릎 아픈 병"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가족 중 한 분이 계단을 내려올 때마다 찌릿하다며 입술을 꽉 깨물던 모습을 봤는데도, 그냥 세월 탓이겠거니 넘겼습니다. 알고 보니 관절염에는 종류가 있고, 그 종류에 따라 원인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제가 몰랐던 그 차이가 사실 치료의 출발점이었습니다.퇴행성과 류마티스, 이름만 비슷할 뿐관절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퇴행성 관절염, 다른 하나는 류마티스 관절염입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같은 병처럼 느껴지지만 원인부터 전혀 다릅니다.퇴행성 관절염은 연골(軟骨)이 닳아 없어지면서 생깁니다. 연골이란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물렁뼈로,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습니다. 주로 체중이 ..
대퇴골 골절 이후 1년 내 사망률이 10~20%에 달합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과장된 이야기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지인에게 실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골다공증은 통증 없이 조용히 진행되다가, 단 한 번의 낙상으로 삶 전체를 뒤흔드는 질환입니다.골밀도는 35세 이전에 결정된다골다공증을 이해하려면 골밀도(Bone Mineral Density)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골밀도란 뼈 안에 칼슘과 인 같은 무기질이 얼마나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사람의 뼈는 35세 전후로 최대 골량에 도달한 뒤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20대까지 얼마나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두느냐가 나중에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