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처음 "발바닥이 타는 것 같다"고 했을 때, 솔직히 저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많이 걸어서 피곤한 거겠지, 하고요. 그런데 여름 내내 찬물에 발을 담그고, 밤에도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걸 보면서 이게 단순한 피로 문제가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발바닥 열감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원인을 가진 증상입니다.아버지의 발이 불타던 그 여름, 원인을 찾기까지아버지의 증상은 전형적인 패턴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멀쩡한데 오후가 되면서 발바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저녁에는 양말을 벗고 맨발로만 다녔습니다. 외국에서는 이 증상을 '버닝 핏(Burning Feet)', 그러니까 불타는 발이라고 부른다는 걸 나중에 알았는데,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고통스러운 증상인지 짐작이 갔습니다.처음 찾아간 정형외과..
솔직히 저는 귀밑에 뭔가 만져져도 피곤해서 림프절이 부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 중 한 분이 귀 아래쪽에 작은 멍울이 생겼을 때도 그랬습니다. 통증도 없고 열도 없으니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무심함이 꽤 위험한 판단이었다는 걸 압니다. 귀밑 멍울이 침샘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귀밑 멍울, 왜 그냥 넘기면 안 될까얼굴 양쪽에는 총 여섯 개의 침샘이 있습니다. 귀 아래쪽에 자리한 이하선(耳下腺)이 가장 크고, 턱 아래의 악하선(顎下腺), 그리고 혀 밑의 설하선(舌下腺)까지 세 쌍이 좌우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이하선이란 침 성분 중 아밀라제를 분비해 음식물의 탄수화물 소화를 돕는 기관으로, 일상에서 우리가 가장 의식하지 못하는 부위 중 하..
교대근무를 하던 시절, 야간 근무를 마치고 나면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피곤한 탓이라고 넘겼는데, 어느 날 저녁 양말을 벗었더니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보고 그냥 피곤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게 부종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붓기와 부종, 무엇이 다른가많은 분들이 몸이 부으면 "어제 짜게 먹어서 그렇겠지"라고 가볍게 넘기곤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부종(浮腫)은 단순한 일시적 붓기와는 구분이 필요한 상태입니다.부종이란 체내 조직 사이의 간질(間質) 공간에 과도한 체액이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간질이란 세포와 세포 사이의 공간을 의미하는데,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혈관과 림프관이 이 공간의 수분을 지속적으로 순환시켜 줍니다..
솔직히 저는 한동안 다리에 쥐가 나면 "마그네슘이 부족한가 보다" 하고 영양제만 챙겨 먹었습니다. 소방 업무를 하던 시절, 야간 훈련 직후 새벽에 종아리가 돌처럼 굳어버리면서 잠에서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그때도 원인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쥐가 나는 이유는 훨씬 복합적이었고, 원인을 모르면 대처도 예방도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쥐가 나는 원인, 생각보다 복잡합니다다리에 쥐가 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근경련(muscle cramp)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근경련이란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갑자기 수축하면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쥐가 나면 단순한 피로 문제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원인은 꽤 다양합니다.제가 소방 현장에서 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