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한동안 다리에 쥐가 나면 "마그네슘이 부족한가 보다" 하고 영양제만 챙겨 먹었습니다. 소방 업무를 하던 시절, 야간 훈련 직후 새벽에 종아리가 돌처럼 굳어버리면서 잠에서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그때도 원인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쥐가 나는 이유는 훨씬 복합적이었고, 원인을 모르면 대처도 예방도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쥐가 나는 원인, 생각보다 복잡합니다다리에 쥐가 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근경련(muscle cramp)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근경련이란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갑자기 수축하면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쥐가 나면 단순한 피로 문제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원인은 꽤 다양합니다.제가 소방 현장에서 겪..
밤마다 입이 바싹 말라서 잠을 깨본 적 있으신지요. 저는 몇 년 전에 그 경험을 꽤 오래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물을 덜 마셔서 그런가 싶었는데, 물을 아무리 들이켜도 텁텁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비인후과에 가도, 치과에 가도 "이상 없다"는 말만 들었고, 그 답답함이 오히려 더 컸습니다. 입마름, 왜 검사해도 이상이 없을까입이 마르는 이유는 생각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건조한 환경이나 수분 부족처럼 단순한 원인도 있지만, 약물 부작용, 구강호흡, 쇼그렌증후군처럼 특정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쇼그렌증후군이란 면역계가 침샘과 눈물샘을 공격해 분비 기능을 떨어뜨리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만성적인 구강건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문제는 이런 질환적 원인이 없는데도 입마름이 지속되는 경우..
구강 작열감 증후군의 유병률은 전 인구의 1~8%로 보고됩니다. 수치만 보면 작게 느껴지지만, 제 어머니가 이 증상으로 몇 년을 고생한 걸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절대 작은 숫자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검사해도 이상 없다는 말만 들으면서 정작 본인은 하루 종일 혀가 타들어 가는 느낌을 받는 상황, 주변에서 쉽게 이해받지 못하는 게 이 질환의 가장 가혹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갱년기와 구강 작열감 증후군의 연결고리일반적으로 혀가 따갑거나 입안이 화끈거리면 구내염이나 비타민 결핍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고, 어머니와 함께 치과와 이비인후과를 전전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항상 "특별한 이상 없음"이었습니다.그런데 구강 작열감 증후군은 40~60대 여성, 특히 갱년기 시기에 집..
외할머니가 냉장고 안에서 집 열쇠를 꺼내셨을 때, 저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그게 치매의 신호였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치매는 단순히 깜빡하는 병이 아닙니다. 뇌에서 시작되는 변화가 기억과 성격, 일상 전체를 바꿔놓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만큼, 어떤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우리 가족이 놓쳤던 초기 신호들외할머니가 같은 말씀을 반복하셨을 때도, 방금 드신 밥을 기억 못 하실 때도, 가족들은 "나이 드시면 다 그렇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점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했던 때였습니다.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여기서 알츠하이머병이란 뇌 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