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를 하던 시절, 야간 근무를 마치고 나면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피곤한 탓이라고 넘겼는데, 어느 날 저녁 양말을 벗었더니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보고 그냥 피곤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게 부종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붓기와 부종, 무엇이 다른가많은 분들이 몸이 부으면 "어제 짜게 먹어서 그렇겠지"라고 가볍게 넘기곤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부종(浮腫)은 단순한 일시적 붓기와는 구분이 필요한 상태입니다.부종이란 체내 조직 사이의 간질(間質) 공간에 과도한 체액이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간질이란 세포와 세포 사이의 공간을 의미하는데,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혈관과 림프관이 이 공간의 수분을 지속적으로 순환시켜 줍니다..
솔직히 저는 눈이 뻑뻑하면 그냥 피곤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공눈물 한 방울 넣고 넘어가던 게 일상이었죠. 그런데 직장 동료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가 당뇨 전단계 진단 후 안과 검진에서 혈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으로 눈이 몸 전체를 보여주는 창이라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인공눈물로 해결 안 되는 이유, 마이봄샘 문제였다인공눈물을 넣어도 잠깐 뿐이고 금방 다시 건조해지는 경험, 저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냥 눈물이 부족한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 원인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마이봄샘(meibomian gland)이라는 기름 분비 기관이 막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이봄샘이란 눈꺼풀 안에 있는 분비샘으로, 눈물 표면을 덮는 기름층을 만들어 눈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스마트폰이나 모..
솔직히 저는 통풍을 오랫동안 "술 좋아하는 아저씨들이 걸리는 병"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친한 선배가 30대 중반에 새벽에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고 나서야 이 병이 얼마나 가깝고 무서운 질환인지 실감했습니다. 통풍은 단순한 관절 통증이 아니라 방치하면 신장 손상과 만성 관절 변형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전신 대사 질환입니다.고요산혈증, 증상이 없어도 이미 시작된 것제가 구급 현장에서 통풍 환자들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경우는 "이미 수년 전부터 요산 수치가 높았는데 그냥 뒀다"는 분들이었습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니 그냥 넘어간 것이고,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응이기도 합니다.통풍은 혈액 속 요산(uric acid)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요산이란 음식에 포함된..
혈압도 그냥 "좀 높은 편"이고, 배도 살짝 나왔고, 잠도 늘 부족했던 분이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저는 그 순간을 직접 옆에서 봤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분은 한 번도 "나 아프다"라고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만성염증이란 바로 그런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소리 없이 쌓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터집니다.HS-CRP로 만성염증을 확인할 수 있을까혹시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CRP라는 항목을 본 적 있으십니까? 대부분 그냥 넘기거나, 수치가 낮으면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지나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HS-CRP(고감도 C반응단백)는 우리 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날 때 간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여기서 HS-CRP란 일반 CRP 검사보다 훨씬 민감하게 미세한 염증 수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