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혈소판 감소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심각한 건지 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가족이 건강검진에서 수치가 낮게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도, 어디가 딱히 아파 보이지 않으니 '좀 지켜보면 되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 안일함이 꽤 오래 이어졌고, 나중에서야 이 질환이 얼마나 꼼꼼한 관리가 필요한지를 몸으로 배우게 됐습니다.혈소판 감소증이 뭔지, 처음엔 정말 몰랐습니다혈소판(platelet)은 혈액이 적절하게 응고되도록 돕는 혈액 세포 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해 상처가 났을 때 피를 멈추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혈소판 감소증은 이 혈소판의 파괴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수가 정상 이하로 떨어지는 질환인데,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를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ITP, Immune ..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혈당이랑 콜레스테롤 숫자만 훑고는 서랍에 넣어버린 적, 한 번쯤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결과지 안에는 내 몸의 면역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수치들이 이미 다 적혀 있습니다. 몇 가지 항목과 계산법만 알면 의사를 찾아가지 않아도 스스로 확인이 가능합니다.CBC로 백혈구 수치 확인하는 법결과지 맨 앞쪽을 보면 CBC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CBC(Complete Blood Count)란 혈액 안에 있는 세포들의 종류와 개수를 한꺼번에 측정하는 전혈구 검사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혈액 속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각각 얼마나 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기본 혈액검사입니다.이 중에서 면역력과 직결되는 항목은 백혈구 수치입니다. 백혈구는 외부에서 세균이나 바..
아버지가 처음 "발바닥이 타는 것 같다"고 했을 때, 솔직히 저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많이 걸어서 피곤한 거겠지, 하고요. 그런데 여름 내내 찬물에 발을 담그고, 밤에도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걸 보면서 이게 단순한 피로 문제가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발바닥 열감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원인을 가진 증상입니다.아버지의 발이 불타던 그 여름, 원인을 찾기까지아버지의 증상은 전형적인 패턴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멀쩡한데 오후가 되면서 발바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저녁에는 양말을 벗고 맨발로만 다녔습니다. 외국에서는 이 증상을 '버닝 핏(Burning Feet)', 그러니까 불타는 발이라고 부른다는 걸 나중에 알았는데,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고통스러운 증상인지 짐작이 갔습니다.처음 찾아간 정형외과..
솔직히 저는 귀밑에 뭔가 만져져도 피곤해서 림프절이 부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 중 한 분이 귀 아래쪽에 작은 멍울이 생겼을 때도 그랬습니다. 통증도 없고 열도 없으니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무심함이 꽤 위험한 판단이었다는 걸 압니다. 귀밑 멍울이 침샘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귀밑 멍울, 왜 그냥 넘기면 안 될까얼굴 양쪽에는 총 여섯 개의 침샘이 있습니다. 귀 아래쪽에 자리한 이하선(耳下腺)이 가장 크고, 턱 아래의 악하선(顎下腺), 그리고 혀 밑의 설하선(舌下腺)까지 세 쌍이 좌우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이하선이란 침 성분 중 아밀라제를 분비해 음식물의 탄수화물 소화를 돕는 기관으로, 일상에서 우리가 가장 의식하지 못하는 부위 중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