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혈당이랑 콜레스테롤 숫자만 훑고는 서랍에 넣어버린 적, 한 번쯤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결과지 안에는 내 몸의 면역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수치들이 이미 다 적혀 있습니다. 몇 가지 항목과 계산법만 알면 의사를 찾아가지 않아도 스스로 확인이 가능합니다.CBC로 백혈구 수치 확인하는 법결과지 맨 앞쪽을 보면 CBC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CBC(Complete Blood Count)란 혈액 안에 있는 세포들의 종류와 개수를 한꺼번에 측정하는 전혈구 검사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혈액 속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각각 얼마나 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기본 혈액검사입니다.이 중에서 면역력과 직결되는 항목은 백혈구 수치입니다. 백혈구는 외부에서 세균이나 바..
저도 처음엔 그냥 체한 줄 알았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이 오른쪽 윗배를 부여잡고 "등까지 아프다"라고 할 때만 해도, 소화제 한 알이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식은땀까지 흘리며 통증이 심해지자 결국 응급실로 달려갔고, 거기서 담석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프지 않다고 괜찮은 게 아닌 병, 담석증에 대해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병이었습니다.체한 줄 알았는데, 담낭염이었습니다응급실 검사 결과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이게 왜 생겼지?"였습니다. 가족은 그전까지 복통 한 번 없이 살았고, 건강하다고 자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게 담낭에 돌을 만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담석증은 담낭이나 담도 안에 돌처럼 굳은 덩어리, 즉 담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
솔직히 저는 고지혈증을 "기름진 음식 많이 먹는 사람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결과를 받아 들고도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아픈 곳도 없었고, 몸에 아무런 신호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제대로 들여다보니, 제가 알고 있던 상식이 꽤 많이 틀려 있었습니다.아무 증상이 없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고지혈증, 정확히는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이라고 불립니다. 여기서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중 지방 성분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단순히 수치가 높은 것만이 아니라, HDL 콜레스테롤처럼 좋은 지방 성분이 지나치게 낮은 경우도 포함되기 때문에 예전에 쓰던 '고지혈증'보다 범위가 넓습니다.제가 검진 결과를..
검진을 꼬박꼬박 받았는데 암 3기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실제로 그런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본인은 분명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상황입니다. 국가 건강검진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게 아닙니다. 그걸 '전부'라고 착각하는 게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돈 내고 받는 검사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건강검진 항목을 고르다 보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그냥 비싼 걸 고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싸면 좋은 검사일 것 같다는 심리가 작동하는 거죠.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들여다보면, 고가 검사 중에 검진 목적으로는 의미가 크지 않은 것들이 꽤 있습니다.대표적인 게 PET-CT입니다. PET-CT란 몸 안에 방사성 물질을 주사해 어떤 부위가 활..